유아 대상 영어학원 코로나19에도 더 늘었다...대학등록금 2배 학비

입력
2022.12.20 18:15
서울 소재 반일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 311곳
월평균 학원비 112만원...대학 등록금의 2배
교습시간은 중학교 1학년 수준..."발달 저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서울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학원비는 약 112만 원으로, 대학등록금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고액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해 서울시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를 분석한 결과,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020년보다 17곳 늘어난 311개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019년 288개, 2020년 294개로 최근 3년간 증가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코로나19로 대면 위주의 학원 영업이 어렵다는 예측과는 달리 반일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사교육열이 높은 강남 지역에 집중 분포했다. 강남·서초구가 86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강동·송파구(54곳)였다. 은평·서대문·마포구(30곳), 강서·양천구(29곳) 등이 뒤를 이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학원비는 대학등록금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비쌌다. 월평균 학원비는 112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연간 학원비는 1,351만 원으로 4년제 대학의 평균 연간 등록금 673만 원의 약 2배나 된다. 서울에서 가장 학원비가 비싼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버틀러학원으로 월 264만9,000원(연 3,179만 원)이었다.

서울시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하루 평균 교습 시간은 4시간 51분이었다. 40분씩 5교시 수업을 듣는 초등학교 1, 2학년(일평균 3시간 20분)보다 많은 시간을 유아들이 학원에서 보낸 것이다. 45분씩 6.5교시를 듣는 중학교 1학년(일평균 4시간 57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장시간 학습으로 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고, 등록 과정에서 거치는 '레벨 테스트' 통과를 위해 또 다른 사교육까지 유발하는 등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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