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에 인파 속에서 첫 '넘어짐'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19일 "폐쇄회로(CC) TV 영상상 오후 10시 15분에 최초 전도(넘어짐)가 발생한 것이 명확하게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첫 소방 신고 시간(오후 10시 15분)으로 사고 발생 시점을 추정해왔는데, 같은 시간 최초로 넘어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수사를 통해 특정된 셈이다.
다만 해당 전도가 사고의 직접적 원인인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누군가 한 명이 넘어지면서 사고가 시작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사고 발생 과정은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특수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3차원(3D) 시뮬레이션 결과를 받아 분석 중인 만큼 곧 사고 원인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과수는 특수본이 제공한 현장 주변 CCTV 등 141개 영상을 분석해 현장 밀집도 등을 검증해 왔다. 국과수가 특수본에 넘긴 자료가 애초 사고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가늠하는 핵심 단서가 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경찰과 용산구청, 소방 관계자들에 대한 1차 신병 처리가 마무리되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지휘 책임이 제기되는 행정안전부에 대한 1차 수사를 끝냈다.
김 대변인은 "행안부에 대해 기초적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1차 조사는 마무리됐다"며 "필요한 경우 추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와 마찬가지로 책임론이 제기되는 서울시와 관련해서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추후 수사가 '윗선'으로 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들 기관의 높은 직급도 조사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1차 조사 내용 분석 후에 판단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아울러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포렌식이 진행 중이다.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