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피해센터 두 달 만에 사기의심 770건 접수

입력
2022.12.18 20:00
원희룡 장관, 인천 미추홀구에서 관련 간담회
전세피해센터 추가로 인천에 가장 먼저 설치
미추홀구, 지난달만 전세사기 피해 430억 추산

정부의 '9·1 전세사기 대책' 차원에서 설치된 전세피해지원센터에 두 달간 700건이 넘는 전세사기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문을 연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지난달 30일까지 1,068명이 방문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이 중 770명이 전세사기 의심 사례를 접수했고, 121건에 대해서는 경찰 등 수사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방문한 69명이 긴급 주거지원 상담을 받았고, 이 중 9명이 긴급주택을 신청해 6명이 입주 승인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전세피해지원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청에서 열린 '전세사기 근절 및 피해 임차인 지원' 간담회에서 "센터를 지역별로 설치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며 "전세 피해만 2,000여 가구(미추홀구전세피해대책위 추산)에 이르는 미추홀구를 포함한 인천시에 가장 먼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미추홀구에서만 발생한 전세 사기 피해는 주택 19개 단지에 이른다. 651가구가 경매로 넘어갔고, 피해 금액은 43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세계약 종료에도 불구하고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보증사고는 인천에서 274건이 발생했고, 이 중 부평구(74건) 다음으로 미추홀구(73건)가 많았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매로 넘어간 651가구 중 이미 6가구 낙찰이 이뤄졌다"며 "주민들이 수도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등 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전세피해지원센터가 하루 빨리 인천에도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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