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시험에서 국내에서 출판 중인 EBS 문제집 내용과 동일한 문항이 대거 출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간·기말고사 재 시험이 실시된다.
16일 광주광역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 한 고교에서 학부모 1명이 '2학년 물리 과목 1·2차(중간·기말) 고사 시험 문항에 EBS 출판 '수능특강' 문제집 내용이 대거 반영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원을 접수한 학교와 시교육청이 자체 조사에 나선 결과, 물리 담당 교사가 출제한 중간고사 20개 문항 가운데 15개 문항(10문항 5지선다형·5문항 서술형)이 'EBS 수능특강' 문제집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말고사에선 25개 문항 전체가 최근 수년간 출판된 'EBS 수능특강' 문제집에서 발췌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됐다.
부교재로 선정되지 않은 문제집에서는 내용 일부 또는 전부를 출제할 수 없다는 시 교육청 학업 관리지침을 어긴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14일 물리 과목 기말고사 재시험을 치렀다. 중간고사는 오는 21일 다시 시험을 치른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출제 교사가 EBS 문제집을 상당 부분 반영하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2학년 학생들이라 이같이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재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고사 관리에 힘쓰겠고, 재시험을 마치면 진상 파악을 거쳐 적절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