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 21조원···처음 20조 넘어

입력
2022.12.15 20:30
산업부·바이오협, 2021년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9.9%로 가파르게 커져
수출도 11조8598억원··· 전년 대비 18.0% 증가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산 규모가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었다. 바이오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산업의 덩치가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바이오산업의 생산·수출입·고용·투자현황 등을 조사한 '2021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은 20조9,983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22.1% 증가한 수치다.

바이오산업 생산은 2017년 10조1,457억 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조 원대에 올라선 이후 2018년 10조6,067억 원, 2019년 12조6,586억 원, 2020년 17조4,923억 원에 이어 지난해 20조 원대에 들어섰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9.9%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바이오의약 비중이 27.8%로 가장 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체외진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바이오의료기기 비중이 25.1%까지 늘었다. 위탁 생산이나 분석 등 바이오서비스와 연료·농약·화장품 등 바이오화학·에너지 분야 비중은 각각 12.3%, 13.1%로 증가했다.

지난해 바이오 수출도 11조8,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2020년 10조158억 원을 기록하면서 10조 원 선을 넘은 데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체외진단기기 수출 증대로 바이오의료기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39.0% 늘면서 비중이 1년 새 30.2%에서 35.6%로 5.4%포인트(p) 증가했다.

수입 역시 4조7,6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2% 급증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입 영향으로 바이오의약 수입은 120.3% 폭증했다. 바이오화학·에너지와 바이오의료기기 수입도 각각 43.2%, 23.2% 증가했다.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바이오 분야 고용 인력도 전년 대비 6.4% 증가한 5만5,618명을 기록했고, 총투자비는 3조679억 원으로 10.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시설투자비 증가율(12.6%)이 연구개발비 증가율(9.1%)보다 높았다.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 산업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기존 산업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첨단바이오, 합성생물학과 같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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