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같은 바람에 종종걸음치게 되는 추운 겨울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겠다. 특히 이번 주말엔 기온이 더 떨어져 한낮에도 영하 5도 아래인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은 최저온도 영하 11도를 기록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았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오전 한때 체감온도는 영하 17도 밑으로 떨어질 정도로 추웠다. 서울 외에 경기 동두천시(-12.7도), 파주시(-11.9도) 등의 기온이 크게 낮아졌고,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부산(-1.8도), 대구(-6.1도)도 영하로 떨어졌다. 강원 산지에서는 영하 24.9도(설악산)를 기록한 곳까지 나왔다.
15일은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중부지방에 눈이 내릴 전망이다. 낮부터 시작된 눈이 밤까지 이어지겠는데 일부 지역에선 낮 시간엔 비로 바뀌어 내릴 가능성도 있다. 경기 내륙과 강원 중·남부 내륙 및 산지, 충북 북부에는 2~7㎝에 달하는 많은 눈이, 서울과 인천, 충남권과 경북 북부 등에는 1~5㎝ 정도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높은 고도에 구름대가 형성되면서 눈 결정구조가 크고 쌓이기 좋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구름이 머금고 있는 눈의 양 자체는 많지만, 서울을 비롯해 일부 지역은 지상 기온이 0도 안팎으로 예상돼 낮에는 비와 눈이 섞여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전남권 북부에는 16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에 눈이 그치고 난 뒤 17일부터는 다시 북서쪽의 찬공기가 강하게 내려오면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몰려오겠다. 14일보다도 더 추운 날이 며칠간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박 예보분석관은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기준 18일 영하 12도, 19일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심지어 낮 최고기온도 영하에 머무르겠는데, 특히 18일의 경우 한낮에도 영하 6도로 더 춥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안팎까지 내려갈 수 있다.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올해 가장 많은 양의 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서해안을 지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증발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눈이 서해안과 제주도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20일 이후 기온이 다소 올라가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주말을 맞아 제주도로 여행 가는 사람들은 제주공항에 강풍특보와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어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