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부진경자구역)이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정부에 제출한 2021년 기준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진경자구역은 사업체 수를 비롯한 고용 인원, 매출액 등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었고, 다른 지역 경자구역들에 비해 여러 지표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부진경자구역의 전체 사업체 수는 1,893개로 2020년(1,619개)보다 16.9% 늘었다. 이 증가율은 9개 경자구역의 전체 사업체 수 증가율 7.5% 보다 배 이상 높았고, 사업체 수는 전국에서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여전히 유지했다.
고용 인원도 5만6,666명으로 전년도 4만5,820명 보다 23.7% 급증했다. 전국 9개 경자구역도 19만5,339명에서 21만23명으로 7.5%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부진경자구역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았다.
부진경자구역 내 입주 기업의 매출액 역시 2020년 19조7,793억 원에서 지난해 27.7% 늘어난 25조2,611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9개 경자구역의 총 매출액이 113조5,837억 원에서 135조1,863억 원으로 19.0%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크다. 수출액도 2020년 3조9,064억이던 것이 지난해 23.7% 증가한 4조8,31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부진경자구역은 사업체 수를 비롯한 고용인원, 매출액, 수출액 등 대부분의 지표 증가율에서 전국 경자구역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핵심전략 산업 업종에 해당하는 사업체는 전체 경자구역 1,041개 사업체 중 381개가 부진경자구역에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경자구역 핵심전략 산업인 복합물류운송, 스마트수송기기, 첨단소재부품장비 등의 사업체 종사자는 모두 1만5,139명이다.
한편 9개 경자구역의 지난 5년 간(2017~2021년) 현황에 따르면 사업체 수는 연평균 7.9% 증가해 5,250개에서 7,124개로 늘었다. 고용 인원은 연평균 8.6% 증가, 15만769명에서 21만23명으로 늘었다. 총 매출액은 연평균 10.9% 성장해 89조4,000억 원에서 135조1,000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내년 상반기 수립을 목표로 진행 중인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의 주요 정책 방향(안)’을 마련했다. 제3차 기본계획에는 내년부터 2032년까지 경자구역이 추구할 정책 비전과 전략 목표, 실행 과제가 담겼다.
특히 민간수요·거점연계 중심 개발 촉진, 지역 핵심전략산업 생태계 조성 확대, 살기 좋은 글로컬(Global+Local) 미래 복합도시 조성, 지역 주도 협력적 거버넌스 강화 등 4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는 지자체와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실행 과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