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이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것에 착안, 기능성 수면 건장제품 출시에 이어 품종 등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숙면 효과가 있는 기능성 상추 '흑하랑' 품종으로 수면 건강제품 산업화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흑하랑 상추는 전남 농업기술원에서 8년 간의 연구 끝에 지난 2019년 등록을 마친 품종이다. 정신 건강과 수면 효과가 있는 락투신 성분이 3.74㎎/g으로 일반 상추에 비해 12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술원은 최근 급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변화에 발맞춰 흑하랑 고도화를 위해 토종개량 상추 품종 개발과 전문 특화단지 조성, 민관 협력 흑하랑 상추 천연성분 제품화에 힘써왔다.
2018년부터 현장실증, 시범사업, 정책사업을 통해 전문 재배단지를 육성해 왔으며 현재 20여 농가가 참여해 재배 면적은 30㏊, 생산량은 300톤까지 증가했다.
농업기술원은 도내 농가 소득 안정 방안으로 흑하랑 상추 공동 생산자 연합회에 고유 상표(흑하랑·꿀잠 상추 흑하랑) 사용을 허락해 생산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외부 기업체 수요에 대응토록 했다.
흑하랑 상추는 기능성 프리미엄이 적용돼 일반 상추 대비 1.5~8.5배 높은 단가로 거래되고 있으며, 가공 원료화에 따른 일시 수확으로 노동력을 25% 줄여 농가 고소득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2017년 휴롬과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6개 업체와 민관 협력 체계를 구성해 제품 개발을 추진한 결과 올해 19개의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흑하랑 수면 기능성은 외국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티백차와 양갱 제품은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에서 현지 테스트 중이고 해외 유통업체가 직접 해당 나라에 맞는 고유 제형의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박홍재 전남 농업기술원장은 "최근 새로운 건강기능성 키워드로 수면이 부각되는 가운데 수면제 부작용이 없는 천연 식물성 소재인 흑하랑 상추 가공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면서 "고도화 사업으로 원료 가공과 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의약 산업화까지 확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