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인 붕어빵도 인플레이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팥, 밀가루 등 재룟값 폭등 영향으로 올해 붕어빵 가격은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기본 1,000원 수준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1마리에 1,000원인 곳도 있었다. 1,000원이면 4~5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붕어빵이 더는 만만한 가격이 아닌 셈이다.
붕어빵 가격이 '급등'한 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 크다. 한국물가정보가 붕어빵과 호떡 등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년 전보다는 평균 49.2%, 지난해보다도 1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속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붉은 팥(수입산)은 800g 평균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100%, 지난해(5,000원)보다는 20% 올랐다. 밀가루(중력)는 1kg 가격이 1,880원으로 5년 전보다는 46.9%, 작년보다는 18.2% 올랐다. 이 밖에 설탕과 식용유, LGP 가스 가격도 5년 전보다 각각 21.5%와 33.2%, 27.4%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실제 반죽에 쓰이는 재료 양이나 품목별 추가 재료를 고려하면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재룟값 급등에 풀빵(철판으로 된 틀에 액체 밀가루 반죽물을 부어 굽는 빵) 가게가 줄면서 젊은 세대는 애플리케이션까지 깔아가며 점포 위치를 수소문하기도 한다. 그래도 눈에 띄지 않자 아예 직접 붕어빵 장사에 팔을 걷어붙인 2030이 늘고 있다. 한국물가 정보는 "기본 재료비가 비싸다 보니, 마진이 적어 장사를 접는 상인도 많다. 특히 계란빵의 경우, 계란 가격이 워낙 비싸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져 5년 전 7,000여 개였던 서울 노점상이 올해 5,000여 개로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