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심에서 '외로운 늑대' 총기 인질극…치안 불안 커지나

입력
2022.12.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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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2명 무사히 구출
용의자, 가족 살해 후 방송국 진입 시도

독일 드레스덴 도심 쇼핑센터에 10일(현지시간) 총기를 소지한 괴한이 난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용의자는 경찰의 진압 작전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이날 오전 드레스덴 알트마르크트 갤러리 쇼핑센터에서 한 40대 남성이 쇼핑센터 직원과 어린이 등 2명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다. 남성은 경찰의 진압 작전 중 중상을 입어 사망했다. 피해자 2명은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쇼핑센터와 주변 일대는 한동안 통행이 막히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를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매년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모이는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마켓인 슈트리첼마르크트도 한때 운영이 중단됐다.

용의자는 앞서 이날 오전 드레스덴 프롤리스 지역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지역 라디오 방송사 '라디오 드레스덴'에 진입을 시도하며 여러 번 총을 쐈지만, 진입에 실패하자 도망쳤다. 이후 알트마르크트 갤러리 쇼핑센터에 난입해 2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경찰은 쇼핑센터에 진입하기 전 용의자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 통화 내용을 토대로 그가 정신 질환을 앓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던 '외로운 늑대'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함에 따라 사건은 일단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인이 쇼핑센터에 진입하기 전 공격한 피해자가 또 있는지 수사 중이다.

다만 외신은 이번 사건이 최근 독일에서 '무장 쿠데타'를 모의한 극우 반정부 세력이 무더기 검거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사건들이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잇따른 사건사고에 독일의 치안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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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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