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정 마무리... 다시 뛰는 태극전사들

입력
2022.12.07 21:00

월드컵 원정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일궈낸 태극전사들이 다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과 중동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시즌을 이어가고 한국과 일본 리그 소속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 대비해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모두 마치고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카타르 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각각 뛰고 있는 큰 정우영(알 사드)과 김승규(알 샤밥)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곧장 독일로 돌아간다.

귀국길에 오른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도 국내에 긴 시간 체류하지 못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이달 26일, 이강인(마요르카)이 뛰는 스페인 라리가는 29일 각각 재개된다. 또 김민재(나폴리)가 활약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는 내년 1월 4일, 이재성(마인츠)과 작은 정우영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내년 1월 20일부터 잔여 시즌을 치른다. 이미 시즌을 마친 K리그와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복귀 전까지 국내에 머무는 동안 태극 전사들에게 방송, 광고 출연 요청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직후인 8일엔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만찬이 예정돼 있다.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 지은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은 내년 3월까지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다음 A매치 기간은 내년 3월 20~28일로, 축구협회는 이 기간 안에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감독과 코칭 스태프를 꾸린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를 시작한다. 2023 아시안컵은 애초 내년 6∼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이 카타르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무더운 여름을 피해 겨울에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축구계에서는 해를 넘겨 2024년 1월 아시안컵이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팬들은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 주요 선수들이 그대로 대표팀에 남아 있는 만큼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60여 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1956년 홍콩 대회와 1960년 한국 대회에서 두 차례 정상에 선 뒤로는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새롭게 꾸려질 대표팀은 내년 3월 외에도 6월, 9월, 10월, 11월 A매치 기간을 통해 아시안컵 대비에 나선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