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나오면 본격적인 정시 레이스가 시작된다. 정시모집 일정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 성적표를 받아 든 후 20여 일 동안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 정시모집은 상위권을 중심으로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전체 수험생의 30%를 차지하는 N수생이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고, 초고난도 문제가 적었던 만큼 최상위권의 성적 편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문이과 통합수능 영향으로 이과 학생들의 인문계열 지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꼼꼼히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먼저 정시 원서 접수 일정, 학교별 지원군, 수능 응시 영역 기준 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확인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5일 전체를 원서접수 기간으로 정했지만 일부 대학은 마감일이 더 빠르다. 마감일을 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서울대와 연세대는 이달 31일까지만 원서를 받는다. 교대 중에는 유일하게 경인교대가 31일에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가·나·다군으로 구성된 지원군도 미리 확인해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서울대·서강대는 나군, 연세대·고려대는 가군 등 단일군으로 선발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대학은 군 분할 모집을 시행한다. 이들 대학은 모집 단위에 따라 선발군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앙대 인공지능(AI) 학과는 가군, 소프트웨어학부는 다군에서 선발한다.
각 대학의 모집단위별로 요구하는 수능 응시 영역 기준도 다시 챙길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보다 지원 횟수가 적은 정시는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로 기회를 날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희망 대학과 학과만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할 게 아니라 경쟁 대학과 상향할 대학의 모집단위까지 고려해 군 조합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최상의 정시 전략을 세우려면 안정, 적정, 상향으로 구분해 3개의 안을 구성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우선 가채점 단계에서 미리 선별해 둔 지원 가능 대학 후보군들의 구체적인 환산점수를 산출해 지원 대학의 유불리를 재검토해야 한다. 이어 안정권 대학을 먼저 파악한 뒤 적정, 상향 지원 대학 순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정시 원서를 넣기 전에는 대학별 실시간 경쟁률 추이를 마지막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거 경쟁률과 비교해 보면 해당 모집단위의 최근 추세를 파악할 수 있어 더욱 섬세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원서접수 마감 직전의 경쟁률만 확인할 게 아니라 초반 경쟁률 및 시간대별 경쟁률 변화 추이를 과거와 비교해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종로학원, 유웨이 등은 성적표가 배부되는 9일 오후 정시 합격 전략을 위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