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캐스팅(배역 지정)하신 분이 '발 연기'(어설픈 연기)를 지적하셔서 너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7일 검찰 조사에 앞서 예고 없이 취재진을 만나 "이 작품(대장동 의혹 사건)은 이제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캐스팅했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참 창작 능력도 연기 능력도 형편없다고 말한 적 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연기 지도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연출 능력도 아주 낙제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도 "사실 규명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조작해서 정치보복과 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된 남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뒤, 이 대표 측을 압박하는 발언을 법정 안팎에서 쏟아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로 대장동 민간 지분 중 가장 많은 1,208억 원이 배당된 천화동인 1호와 관련해서도 "2015년 2월부터 이재명 시장 쪽 지분이 있다는 말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례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선거자금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다"며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전후 4억 원 이상이 이 대표 측에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대체로 부인하거나, 주범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