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패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월드컵 여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비록 16강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아시아팀들은 이번 대회 각종 이변을 만들어내며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과 같은 날 16강전을 치른 일본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 후반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짐을 쌌다. 호주 역시 4일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3팀 모두 토너먼트 1회전에서 떨어졌지만, 아시아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을 맞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그야말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죽음의 조’였던 E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후보 독일과 스페인을 각각 2-1로 꺾으며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호주 역시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1-4로 대패했지만, 이후 튀니지와 덴마크를 각각 1-0으로 잡고 2승 1패로 16강에 안착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3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쾌거였다.
일찌감치 짐을 싼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황색 돌풍’에 일조했다. 카타르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팀들이 조별리그에서 1승 이상씩을 거뒀고, 종전 아시아 최다 기록인 4승(2002·2010·2018년)을 훌쩍 뛰어넘은 7승을 합작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드라마 같은 역전승(2-1)을 거뒀다. 아시아 국가들의 축구 실력이 남미와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칼리파 AFC 회장은 이번 대회 아시아팀들의 약진에 대해 “아시아 축구 역사의 분수령 같은 순간”이라며 “아시아 수준을 끌어올린 모든 회원국 협회에 공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