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택가 배달 전문식당 안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불법 포털사이트에 블로그 24개를 개설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 총책 A씨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등 관련자 13명을 검거했다.
A씨 등은 2020년 4월부터 1만8,000여 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개설된 블로그를 보고 연락한 성매수 남성을 안마시술소에 연결해주고 소개비로 2만~6만 원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2년 6개월 동안 최소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블로그 제작·운영을 위해 웹디자이너와 24시간 상담원을 고용했고, 노트북과 대포폰은 물론이고 파쇄기나 소각로 등 증거인멸 장비까지 갖추고 영업했다.
A씨와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한 안마시술소 업주 B씨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B씨는 2019년 5월부터 성매매 영업을 해오면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바지 사장을 내세웠다. 안마시술소 건물주도 피임 용품을 공급하는 등 성매매를 공모한 것으로 파악돼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이 성매매 알선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뿐 아니라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건물(공시지가 113억 원)까지 기소 전 몰수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성매매 광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영업 확산을 차단하고, 다른 성매매 블로그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