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축구스타 손흥민(30)과 네이마르(30)가 정면충돌한다.
한국과 브라질이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H조 2위(1승 1무 1패), 브라질은 G조 1위(2승 1패)로 각각 16강에 올랐다.
브라질은 특급스타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화수분 축구’의 대명사지만, 네이마르는 그중에서도 빛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에서 10년 이상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국가대표로도 122경기에서 75골을 터뜨렸는데, 앞으로 2골을 더 넣으면 펠레(77골)와 함께 브라질 축구 사상 A매치 최다골 타이기록을 이룬다.
다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고, 2018 러시아 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월드컵도 험난했다. 앞선 남미지역 예선에서는 18경기 중 9경기에 출전해 무려 8골 7도움을 올렸고, 브라질은 이런 네이마르를 앞세워 14승3무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본선 조별리그 1차전(세르비아전)에선 무려 9개의 반칙을 당할 정도로 집중 견제를 받은 끝에 발목 부상으로 후반 32분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이후 2ㆍ3차전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테랑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는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는 (한국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축구협회도 이날 네이마르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네이마르는 좌ㆍ우 양발을 사용해 강력한 슛을 날렸고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네이마르 역시 훈련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기분이 좋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벤투호 공격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안와 골절 수술 후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끼고 힘겹게 경기를 치르면서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도우며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3골(2014년 1골, 2018년 2골)을 기록 중인데 이번 브라질전에서 득점하면 안정환ㆍ박지성(이상 3골)을 넘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선다.
둘의 첫 대결은 지난 2013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평가전이다. 당시 주전이었던 네이마르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그리고 9년 후인 지난 6월 서울에서 한번 더 격돌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경기 직전 발 부상으로 출전 자체도 불투명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에 얻은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키며 여전한 골감각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과 후반 37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벽과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한국은 1-5로 패했다.
둘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사이좋게 유니폼을 교환하고 각자 소셜미디어에 인증사진을 올리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에도 품격 있는 팬서비스와 천진난만한 한국 관광 모습 등이 전해지면서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