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투호가 ‘삼바 군단’ 브라질과 6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다.
한국(H조 2위)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브라질(G조 1위)과 16강전을 치른다.
20년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은 명실공히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비니시우스, 카세미루, 히샤르리송 등 주전 선수들은 물론, 후보선수까지 26인 전원이 월드클래스일 정도로 호화 멤버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20년 만의 우승’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국제대회 15경기에서 12승 3무로 패배가 없었다. 공격수 하피냐(26)도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한 경기에서)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세리머니용) 춤을 준비했다”며 “만약 10골 이상 넣게 되면 그때는 춤을 만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역시 불과 4개월전인 6월 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전으로 맞닥뜨렸지만, 1-5로 대패했다. 역대 9번의 맞대결에서도 1승(1무 7패)밖에 올리지 못하며 열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브라질의 위력은 대단했다. 특히 1ㆍ2차전(세르비아, 스위스)에서는 유효슈팅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는데, 이는 21세기 월드컵에서 최초 기록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이 보여준 공격력은 다소 실망스럽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가브리에우 제주스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조별 예선 세 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쳤다. 남미 예선 당시 경기당 평균 2.35골을 넣은 막강한 화력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전반전에 골이 터진 적이 없다. 1차전(세르비아전)엔 히살르리송의 멀티골과 2차전(스위스전) 카제미루의 골은 모두 후반전에 나왔고, 3차전(카메룬전)엔 아예 무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핵심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변수다. ‘에이스’ 네이마르(30) 가 발목 부상으로 스위스전과 카메룬전에 결장했고, 수비수 알렉스 텔리스(30)도 카메룬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25) 역시 무릎이 안 좋다. 글로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텔리스와 제주스는 3일 정밀 검진을 받고 한국전 출전 여부를 저울질할 계획이다.
6월 친선전에서는 패했지만, 이번엔 월드컵 16강전 무대에서 8강 진출권을 두고 겨룬다. 친선전과 월드컵은 다르다. 조규성은 “당시 브라질과 경기에서 크게 졌지만 월드컵은 다르다.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기적을 보여줬듯, 브라질과도 한 번 부딪혀 보고 싸우고 싶다. 가봐야 아는 거라 생각한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