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섰던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다시 뛴다.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이 포르투갈과의 3차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에 마지막 희망의 빛이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동료들과 함께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결전 채비를 마쳤다. 황희찬은 전날 전력달리기와 패스 훈련을 큰 무리 없이 소화한데 이어 대표팀 합류 후 처음으로 실전에 버금가는 미니게임도 소화했다
그전까지 팀 훈련에 전혀 참가하지 못하고 별도로 개인 훈련만 했던 것과 달리 동료들과 함께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포르투갈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도하에 입성한 황희찬은 계속해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재활과 치료에만 집중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구단에서 부상을 안고 합류했다. 이로 인해 소집 후에도 제약이 있었다"며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나타냈다.
2선 왼쪽 공격을 책임지는 황희찬은 ‘황소’라는 별명답게 엄청난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 조직을 헤집는 역할을 한다. 직접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한다. 황희찬이 출전하게 되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 손흥민의 운신이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에 선발보다는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의 부재 속에 한국은 나상호(서울)와 권창훈(김천)이 날개 공격수로 기회를 얻었다. 황희찬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2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한편 종아리 부상을 당한 벤투호 주축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도 16강 진출의 명운을 건 포르투갈과의 대결을 앞두고 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김민재는 이날 공개된 15분간의 훈련 동안 팀 훈련은 함께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 곁에 마련된 자전거를 타며 따로 몸을 풀었다.
앞서 김민재는 우루과이전 후 이틀 연속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숙소에 남아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뒤 가나전 전날 공식훈련에 참여했다. 이때도 팀 훈련을 같이 하지는 않고 자전거를 타는 등 회복에 주력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아침 상황까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김민재는 결국 가나전에 선발 출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