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복 없던 한국… 포르투갈전 주심은 한 경기에 10명 퇴장 시킨 심판

입력
2022.12.01 07:18
아르헨티나 출신 테요 주심
11월 자국 경기서 레드카드 10장 뽑아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승부 주심이 정해졌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파쿤도 테요 심판으로, 한 경기에서 무려 10장의 레드카드를 뽑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심판 명단에 따르면 3일 0시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H조 3차전 주심으로 테요 심판이 배정됐다.

테요 심판은 2013년부터 아르헨티나 1부리그 프리메라 디비시온에서 활동했고, 국제 심판으로는 2019년부터 나섰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11월 초 자국 컵대회 결승 보카 주니어스-라싱 경기에서 선수 10명에게 퇴장을 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싱의 카를로스 알라카스가 1-1로 맞선 연장 후반 13분 앞서가는 골을 넣고 보카 주니어스 팬들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자 화가 난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은 그를 에워싼 채 귀를 잡아당기고 공을 던지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테요 심판은 벤치에 앉아 있던 두 명을 포함해 보카 주니어스 선수 5명을 퇴장시켰다.

경기 중에도 이미 두 명이 레드카드를 받았던 보카 주니어스는 총 7명이 퇴장당하면서 경기를 더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규정상 한 팀 선수가 7명 이하일 때는 경기를 할 수 없다. 라싱에서도 당시 알카라스 등 3명이 퇴장 명령을 받았다.

테요 심판은 옐로카드를 자주 꺼내는 편이다.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4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17개의 경고와 1개의 퇴장을 줬다. FIFA 아랍컵에서도 4경기 동안 14개의 경고와 1개의 퇴장을 줬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스위스와 카메룬의 G조 1차전 주심을 맡았고 스위스에 2개, 카메룬에 1개의 옐로카드를 꺼냈다.

한국 대표팀은 심판 판정에 민감한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가나와 2차전에서는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나전에서는 경기 막판 코너킥 기회를 얻었는데 ‘패싱’ 당한 아픔도 있다.

테요 심판은 이번 경기에서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세키엘 브라일로브스키, 가브리엘 차데 부심과 호흡을 맞춘다. 대기심은 세네갈의 마게트 은디아예, 비디오 판독(VAR) 심판은 콜롬비아의 니콜라스 가요 심판이다.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