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속 매출 60% 증가… 비결은 '골목'에 있다

입력
2022.12.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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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경제 지원사업 우수사례 행안부 장관상
서울 대학동·난곡동 매출 60%, 25% 증가
상인들이 직접 견학하고 조리법도 개발
난곡 도토리 축제에 하루 2000명 방문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골목 상권은 타격이 컸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 대학동과 난곡동은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각각 60%, 25% 증가했다. 골목경제 회복지원사업 지원을 받은 상인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볼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들인 게 결정적이었다.

30일 관악구에 따르면 대학동과 난곡동은 지난 2019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 계획이 수립돼 상권활성화 지원 사업이 이뤄졌다. 그해 서울시 생활상권 육성사업 공모 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게 계기다. 이후 상인들은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다른 지역을 견학하고 마케팅 기법과 주요 음식의 조리법을 개발했다. '지역 장인'이 국산 농산물에 천연 조미료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손수가게'를 발굴했고, 동네 주민 무대 공연·공예 체험 프로그램·플리마켓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골목 알리기'에도 주력했다. 상인들은 반려견 수제 간식 등 각 골목 점포 자체 제작 상품을 홍보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공을 들였다. 일정 정도 금액을 지출하면 최대 5만 원까지 동네 상품권을 지급하는 영수증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번 찾은 손님들이 꾸준히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멤버십 스토어도 구축했다. 이런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2일 열린 난곡 도토리 축제에 하루 2,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게 대표적이다. 이런 성과는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열린 '2022년 골목경제 회복지원사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현희 난곡동 생활상권추진위원회 팀장은 "플리마켓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신청하는 상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손수가게로 선정된 식당 매출도 평균 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내년에도 핵심점포 육성과 로컬 브랜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경제의 실핏줄인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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