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곳곳서 마찰... 경찰, 조합원 15명 입건

입력
2022.11.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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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비조합원 보복행위 체포 원칙"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29일 엿새째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입건된 조합원도 15명에 이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오후 3시 기준) 화물차량 손괴 및 상해, 운송방해, 공무집행방해 등 집단 운송거부와 관련한 불법행위 9건이 발생해 15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행위는 주로 파업 중인 조합원들이 동참하지 않는 비(非)조합원들을 겨냥해 이뤄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이 파업 불참 차량 유리창에 쇠구슬을 투척한 사건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목격된 차량과 화물연대 김해지부 사무실,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부산신항 화물연대 천막 및 방송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부산신항에서는 26일 정상 운행 중인 차량 2대에 쇠구슬이 날아오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차량 2대 앞 유리가 파손됐고, 화물 기사 1명이 목 부위를 긁히는 등 다쳤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1.5㎝가량의 쇠구슬 2개도 인근에서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요청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특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엔 부산신항 선원회관 앞 노상에서 비조합원이 운행하는 차량 앞 유리에 라이터를 던진 혐의를 받는 A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물병을 던지고 저항한 다른 조합원 2명도 함께 검거됐다.

울산에서도 이날 울산신항 터미널에서 출차 중인 차량 10대를 막고 운송을 방해한 조합원 한 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연행 과정에서 경찰과 조합원 250여 명이 충돌하기도 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시도청장 화상회의에서 “업무 복귀자와 비조합원을 향한 보복행위는 일체 관용 없이 현장 체포를 원칙으로 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대해서도 “(명령이) 원활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특단의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