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마지막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이기거나 비기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포르투갈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을 되갚았다. 이번 경기로 승점 6점을 쌓은 포르투갈은 프랑스, 브라질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 16강행 티켓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후반전에만 두 골을 책임지며 16강 진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중 후반 9분에 터진 선제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머리 쪽을 지나치며 들어가 처음엔 호날두의 헤딩골로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머리에 공이 닿지 않은 것이 확인돼 페르난데스 골로 정정됐다.
쐐기골의 주인공도 페르난데스였다. 후반 45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 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우루과이 수비수가 핸들링 파울을 범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는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굳혔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결과가 나옴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도 윤곽을 드러냈다. 어떤 경우에서라도 한국이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이겨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라붙는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는다 하더라도, 같은 시간 열리는 가나와 우루과이의 3차전에서 우루과이가 가나에 진다면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없다. 우루과이가 이기거나 비겨야 각각의 상황에서 우루과이 혹은 가나와 골득실-다득점-승자승 순으로 비교해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H조 최강 전력인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상황은 한국에 큰 부담이다. 포르투갈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16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3차전에선 주력 선수들을 빼고 로테이션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로테이션 멤버도 우리에겐 손쉬운 상대가 아니란 점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험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