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됐던 호나우두, 동료들과 현장 응원... '깻잎머리' 관중 여럿

입력
2022.11.29 08:30

브라질 축구 역사 레전드 3인방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장에선 그의 선수 시절 '깻잎머리'를 재현하고 나온 브라질 팬들이 여럿 포착되기도 했다.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 전반 중계 카메라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들이 비춰졌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카푸(52), 전설적인 윙백 호베르트 카를루스(49), 축구황제 호나우두(46)가 나란히 정장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카메라가 호나우두를 비춘 직후 경기장 전광판에는 그의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관중이 등장했다. 호나우두가 선수 시절 선보였던 일명 '깻잎머리' 스타일을 완벽히 따라한 모습이었다.

앞머리를 반달 모양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밀어버린 이 관중은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환하게 웃어 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에도 카메라는 또다른 깻잎머리 관중을 찾아내 중계 화면에 띄웠다.

호나우두는 당초 25일(한국시간) 열렸던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관전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호나우두는 당시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일간 호텔에서 격리돼야 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호나우두는 스위스와의 2차전 현장 응원도 불가할 것으로 보였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 우승의 주역 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위스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어지는 16강에서 브라질은 한국이 속한 H조 2위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