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역이 이상기후로 인한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는 라니냐와 북극 해빙 등이다. 특히, 라니냐가 3년 연속 이어지고 북극 해빙이 녹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2022년 11월 ~ 2023년 1월) 기상전망을 통해 올겨울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특정 시기에 집중돼 한파가 오더라도 겨울 전체 평균 기온은 평년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파가 겨울 내내 불어닥치기보다 추운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며 기온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난관리 및 기상예보 기술의 발전과 재해예방 사업으로 재난피해를 줄이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상황은 정부의 재난대비만으로는 부족한 현실이다. 지난해 1월 6일 수도권에 큰 눈(서초 13.7㎝)이 내렸을 때 서울 강남 한복판이 아수라장이 되었고, 3월 1일 영동지역 폭설(미시령 적설 89.8㎝) 시 관계기관의 소통 미흡으로 고속도로로 한꺼번에 차량이 몰려 관광객들이 고립되는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겨울철 자연재난(대설·한파) 대책기간을 매년 11월 15일부터 다음 해 3월 15일까지로 정하고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 이 기간 겨울철 폭설로 인한 터널 진출입로 등 교통정체 및 고립을 방지하고, 경계도로 같은 사고다발구간을 중심으로한 사전제설이 중요하다. 특히, 제설 미흡으로 보행로·이면도로 등 통행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제설제 가격 폭등에 따른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요기관별 월별 구매시기를 조정하는 등 제설제 비축관리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전기자동차 수요증가에 따른 전지(배터리) 방전 등에 따른 차량 고립에 대비하여 전기차 전용 견인 차량도 권역별로 확보하고, 고속도로 휴게소별 전기차 급속충전소 증설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
겨울철 재해우려지역 재점검, 다채널 실시간 재난 안전정보 제공 등을 통해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취약계층 안전관리를 위한 대책도 병행하여 시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잘 계획된 예방대책이라도 실제 재난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응하는 유관기관 간의 협업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늘 그래 왔듯이 정부, 지자체, 국민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답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겨울철 내 집 앞 눈치우기 등 자율 방재활동 실천을 통해 자신과 이웃을 빙판길 사고로부터 지켜내자. 생애주기별 안전교육과 재난방송 등을 통해 겨울철 재난상황별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어떤 대설과 한파 상황에서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재역량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