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22위 모로코, 2위 벨기에 잡았다…F조도 혼전

입력
2022.11.28 00:32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모로코가 2위 벨기에를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월드컵 무대에서 24년 만의 승리를 맛봤다.

모로코는 27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1무 뒤 첫 승을 거둔 모로코는 승점 4점을 챙겨 벨기에(1승1패‧승점 3)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또 '대어’를 낚으면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전(3-0 승)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승리 감격을 누렸다.

반면 벨기에는 월드컵 조별리그 8연승에 실패했다. 벨기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 전승을 거뒀다. 지난 24일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1차전 1-0 승리까지 7연승 중이었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모로코가 전반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하킴 지예흐의 프리킥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모로코 선수들의 오프사이드로 드러나 득점은 취소됐다.

벨기에는 후반전 시작부터 에당 아자르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지만 득점까지 연결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자 모로코가 일격을 가했다. 후반 28분 벨기에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압델하미드 사비리가 오른 발로 골망을 흔든 것. 각도가 거의 없어 보였지만 절묘하게 감아 차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벨기에는 후반 36분 햄스트링 부상 회복 중인 로멜루 루카쿠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오히려 모로코의 자카리아 아부크랄이 후반 추가 시간 골을 터뜨려 벨기에를 침몰시켰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