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26)가 사흘 만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푸는 대신 사이클을 타며 회복에 집중했는데, 코앞으로 다가온 가나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아래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28일 오후 10시로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훈련이다.
이날은 김민재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이후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경기 후반 18분 우루과이 역습 상황에서 다르윈 누녜스(23)를 저지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경기 이후 "근육 부상이 처음인데, 심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김민재는 이틀간 훈련 대신 호텔에서 회복과 치료에 집중했다.
김민재의 훈련장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는 이날 공개된 15분의 훈련 동안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푸는 대신 사이클을 타고 있었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란 뜻이다. 조윤상 팀 닥터, 우정하 스포츠사이언티스트도 김민재 옆을 지키며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했다.
아직 김민재의 가나전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수비의 중심인 그가 결장한다면 축구대표팀에 큰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나에 이번 월드컵 첫 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꾀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그는 우루과이전에서도 누녜스에게 슈팅 1개, 루이스 수아레스(35)에게는 한 차례의 슈팅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활약을 펼쳐 외신으로부터 "몬스터 김민재 앞에서 우루과이 공격수들은 즐기지 못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햄스트링 부상 회복이 더뎌 우루과이전에 나오지 못한 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던 황희찬(26)은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