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산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를 꺾었던 사우디라아비아의 모래바람을 완전히 잠재웠다. 사우디를 상대로 승리를 결정 지은 쐐기 골을 터뜨리면서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 활약 속에 C조에서 1위로 올라섰다.
폴란드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C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9분 피올트르 지엘린스키(나폴리)가 선제 골을 터뜨린 이후 줄곧 리드를 이어가다가 후반 37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폴란드는 경기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빠른 템포에 고전했다. 경기 초반 15분 만에 수비수 2명이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로 거센 공격에 시달렸지만, 폴란드는 답답한 상황 속에 만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9분 윙백 매티 캐시가 오른쪽 측면을 뚫은 뒤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쇄도하던 레반도프스키가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며 튕겨 나왔다. 레반도프스키는 공을 끝까지 지키며 골 라인 인근에서 다시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첫 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막판 마침내 추가 골을 터뜨렸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37분 상대 진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말리키의 공을 빼앗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직접 왼발로 마무리했다. 그 동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 골도 뽑지 못했던 레반도프스키는 감격에 젖은 듯 잔디 위에 엎드려 펑펑 눈물을 쏟았다.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던 폴란드는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해 왔던 폴란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