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첫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눈물을 글썽였다.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가나의 조별리그 1차전에 호날두는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경기장에 입성한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가가 나오는 동안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였다.
호날두는 어느 때보다 많은 논란 속에서 이번 월드컵을 맞이했다. 소속 클럽이었던 맨유를 상대로 쏟아낸 폭탄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맨유에 배신당했다.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맨유 역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고, 결국 가나전을 이틀 앞두고 호날두의 맨유 방출이 공식화됐다.
잡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4일(한국시간) 호날두에게 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만 파운드(약 8,1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패한 뒤 호날두는 경기장을 떠날 때 휴대폰을 내민 소년 팬의 손을 내리쳤다. 이 사건으로 FA는 징계 심의에 들어갔고, 공교롭게도 그가 클럽에서 방출된 다음날이자 월드컵 첫 경기를 하루 앞둔 날 징계가 확정됐다.
숱한 논란에도 호날두는 월드컵 개막 후 기자회견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며 모든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만만한 호날두마저 축구 인생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교차하는 감정을 어찌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나와의 경기에서 호날두는 후반 19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호날두의 골을 기점으로 전반 내내 지루했던 경기는 활기를 찾았고, 결국 포르투갈이 가나에 3-2 승리를 거뒀다.
가나전 골로 호날두는 사상 첫 월드컵 5개 대회 연속골이라는기록도 쌓았다.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라이벌 메시와 달리, 그에게 이번 첫 경기는 기분좋은 출발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