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24일 오후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 사냥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친 부위를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했다"며 "동료 선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 마스크가 어색한 듯 위축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루과이 선수들과 볼 경합 중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이 살아났다.
전반 25분 손흥민의 첫 슈팅이 나왔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손흥민의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마르틴 카세레스(25·LA갤럭시)의 태클에 고통을 호소,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막판인 후반 45분에는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무승부에 아쉬울만도 했지만 손흥민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아직 16강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며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야 16강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2차전 상대인 가나에 대해선 "상당히 강한 팀"이라며 "피지컬이 좋고 수비적으로 더 빠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거리에서, TV 앞에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보여드려 그 응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