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의장국 물러난다

입력
2022.11.24 23:08

러시아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 유네스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날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 서한을 보내 “은퇴가 다가오고 있어 의장직을 내려놓는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외교가 소식통은 “쿠즈네초프 대사가 뜬금없이 사임을 발표한 게 아니라 지금껏 마비됐던 위원회가 다시 굴러갈 수 있게끔 유네스코가 강력히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의장을 임명하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차기 의장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국이 정해지면 세계유산위원회는 비정기 회의를 열어 차기 총회를 언제 어디서 개최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총 21개 유네스코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1년에 한 번, 통상 6∼7월에 의장국에서 회의를 열어 신규 세계 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올해 총회는 6월 19∼30일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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