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요로 카테터 사용이 늘면서 칸디다균에 의한 요로감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칸디다균에 의한 요로감염은 치명률이 높은 2차 혈류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른 원인 균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정석훈ㆍ최민혁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이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2차 혈류 감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요로감염은 흔한 감염 질환 중 하나로 요도ㆍ방광ㆍ요관ㆍ전립선 등에 미생물이 침입해 염증성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장내 세균에 의해 감염되나 환자 연령, 성별 및 요로 카테터 사용에 따라 다른 미생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감염은 보통 좋은 예후를 보이지만, 2차 혈류 감염으로 진행되면 사망률이 20~40%에 달한다.
그동안 요로 관련 혈류 감염을 일으키는 환자 요인을 분석한 연구는 있었지만 원인 미생물에 대한 평가ㆍ분석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연세대 의료데이터 플랫폼 SCRAP2.0을 이용해 2011~2021년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요로감염으로 진단된 8만4,406명의 환자 정보를 대상으로 환자의 나이·성별·기저질환·요로기계 카테터를 포함한 치료 기록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장균에 의한 요로감염 발생률의 상대적 감소와 함께 칸디다균에 의한 요로감염은 2011년 2.3%에서 2021년 14.4%로 6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칸디다균과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요로감염은 높은 2차 혈류 감염 및 높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
요로감염이 혈류 감염으로 진행된 5137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62.2%)과 요로기계 카테터 사용자(60.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P<0.001)
정석훈 교수는 “고령화 및 환자 중증도 상승으로 요로기계 카테터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대장균 외에 미생물에 따른 요로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원인 균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의료현장에서 적절한 조치 및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2차 혈류 감염 진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Journal of infec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