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처럼" 일본, 전차군단 독일 상대로 첫 승점 도전

입력
2022.11.22 16:49
23일 밤 10시 '죽음의 E조' 첫 경기 개봉박두
"독일이 무적이 아니라는 걸 한국이 보여줬다"
같은 조 스페인은 코스타리카와 맞대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E조에 묶인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샬케)는 독일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독일 매체 슈포르트빌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은 우승만 4번"이라며 전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이 2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E조 첫 경기 상대인 '전차군단' 독일과 맞붙는다. 동아시아 팀으로는 처음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일본이 에콰도르에 발목 잡힌 카타르(0-2), 잉글랜드에 완패한 이란(2-6) 등 수난 중인 아시아 팀의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경기이기도 하다.

E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는 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11위), 일본(24위), 코스타리카(31위) 등 대륙별 강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스페인)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독일)이 한 조에 묶이면서 이들 간의 맞대결부터 관심을 모은다. 또한 이들을 제외한 다른 팀들(일본, 코스타리카)의 이변 여부도 관심사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역시 독일이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만 10골을 넣은 토마스 뮐러를 비롯해 레로이 자네, 세르주 그나브리 등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 라인을 고스란히 카타르 무대로 옮겨놨다. 골문도 같은 팀 소속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는 등 바이에른 뮌헨 소속만 7명이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은 물론이거니와 탄탄한 팀워크도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나름대로 '황금 세대'를 꾸린 일본 전력도 만만치 않다.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파다. 유럽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선수들의 팀워크만 맞는다면 독일을 상대로 이변을 노려볼 만하다. 분데스리가에서 13경기 출전해 7득점 4도움을 기록한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가 핵심 선수로 꼽힌다.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도안 리츠(SC 프라이부르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도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에 2-0 승리를 거뒀던 한국 사례를 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마야는 "일본 또한 축구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반대로 독일은 4년 전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망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