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겨울 중동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출발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20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부터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화려한 개막식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월드컵은 올림픽 등 다른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와 달리 개막식이 끝난 뒤 곧바로 첫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간소하게 진행되는 게 보통인데 이번 대회는 달랐다.
카타르가 야심 차게 준비했다고 일찌감치 자랑했던 개막식은 과연 화려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개막식 '카타르의 부름'이 막을 올렸다. 카타르는 고래상어와 사막 유목민족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전하며 카타르 월드컵의 시작을 알렸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세계 축구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의 내레이션으로 개막식이 시작됐고 곧 중동 전통 의상을 입은 안무가들이 걸프 지역에 살았던 아르다 민족의 민속 무용을 펼쳤다. 그리고 인류, 존중, 포용을 주제로 담은 화려한 노래가 무대를 수놓았다.
이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유니폼을 형상화한 인형들의 춤과 함께 각국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과거 월드컵 대회와 그 개최국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의미의 공연이었다. 한국의 "대~한민국" 구호도 뚜렷하게 들렸다.
역대 14차례 월드컵 마스코트도 모두 나왔다. 개막식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의 마스코트인 초대형 ‘라이브’가 스타디움 상공을 누볐다. 라이브는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선수를 의미한다. 최고의 축구 친구가 되기 위해 카타르에 도착한 걸 보여줬다.
백미는 그 다음이었다. 한국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메인 무대에 올라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인 '드리머스'를 메인 무대에서 부르자 개막식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정국의 공연은 함성으로 가득했던 이번 개막식 중에서도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타르 국왕이 월드컵 개막을 선언하자 개막식에 대회 대형 엠블럼이 등장했다. 카타르 사막의 모래 언덕을 형상화했으며 황금색 고리는 8개 경기장 의미한다, 아랍의 전통 모직 숄과 축구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렇게 30여분간의 개막식은 짧지만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개막식이 열린 알바이트 스타디움은 낙타를 탄 기마병들이 입구를 지켜, 사막에서 열리는 월드컵임을 실감나게 했다. ‘산유국의 월드컵’ 답게 전좌석 마다 기념품이 담긴 선물 꾸러미가 놓였다.
개막식과 이어질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공식 개막전을 신호탄으로, 32개 팀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