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가 왜 게임대회에 나타났나...'지스타 2022' 참가한 삼성전자

입력
2022.11.17 22:00
삼성전자, 지스타 현장에 대규모 부스 마련
SSD·게임 모니터·스마트폰 전시


삼성전자가 1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 2022'에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차렸다. 이번 행사의 '메인 부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다. 언뜻 보기엔 반도체 회사와 게임 산업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지스타를 통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회사 삼성전자가 왜 게임대회에 나타났을까.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스타 2022' 행사장에 약 357㎡(약 108평)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990 프로와 990 프로 히트싱크, T7 쉴드 등 게임하기에 안성맞춤인 SSD(저장장치)를 꺼내놓았다. SSD는 게임장치 저장 용량을 늘려 컴퓨터와 콘솔(게임기)의 가동 성능을 향상시킨다.

이날 오후 1시 방문한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SSD를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내장용, 외장용 SSD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SSD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칩도 볼 수 있었다. 이규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고화질, 고용량 그래픽 게임이 늘어나면서 게이밍에 특화된 저장장치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신 SSD 제품군을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해 지스타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게임 최적화 모니터 공개하고 갤Z4 전시



삼성전자는 퀀텀닷(자체발광 반도체 결정) 기술이 적용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도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담았다.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고 최대 175헤르츠(㎐)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게임에 필수인 화질과 사운드 기능을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네오위즈, 넥슨,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 전시관에 해당 모니터 약 350대를 지원했다.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4 시리즈를 전시해 소비자들이 모바일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별도 전시관도 마련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갤럭시Z4 시리즈는 판매량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스타를 통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게임 관련 제품 경쟁력을 소비자들이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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