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에 엔저까지'...10월 방일 외국인 수 2배 증가

입력
2022.11.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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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2.3만 명으로 가장 많아
면세점 매출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일본이 관광객 등 단기 입국자에 대해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한국에서 온 입국자가 가장 많았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정부 관광국은 10월에 방일한 외국인 수가 49만8,600명이라고 발표했다. 9월 입국자 수 20만6,500명보다 2.4배 많다. 입국자 수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로는 최대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249만7,000명)과 비교하면 아직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가별로는 한국인 입국자가 12만2,9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미국(5만3,200명) △홍콩(3만6,200명) △대만(3만5,000명) △태국(3만4,100명) 등의 순이었다.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전월 대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국관리청이 1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월에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28만8,909명으로 하루 평균 9,320명에 달했다. 전달은 634명에 불과했다. 무비자 입국 재개와 더불어 10월부터 직접 숙박과 항공편을 예약하는 자유여행이 가능해진 것이 관광객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방일 외국인 수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에 못 미치지만 ‘엔저(엔화가치 하락)’의 영향인지 면세점 업황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세탄백화점 신주쿠 본점의 10월 면세 매출액은 2019년 10월에 비해 4% 증가했다. 마쓰야백화점 긴자점도 11월 1~9일 면세 매출액이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5%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면세 매출 회복세에 이들 백화점은 카운터 직원과 단말기를 확충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향후 관심사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해외여행이 어려운 중국의 동향이다. 2019년에는 방일 외국인 중 중국·홍콩의 비중이 37%에 달했지만, 올해 10월에는 12%에 그쳤다. 지난달 공산당 당대회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히라바야시 도모타카 EY스트래티지&컨설팅 대표는 11월 방일 외국인 수가 코로나 전의 35%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중국이 내년 2월 춘절 이후 출국 제한을 완화하면 내년 가을에는 7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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