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차 의료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질병ㆍ소득별 격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8∼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1,232만4,071명)를 기반으로 1차 의료 질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외래 진료 민감 질환(ACSC)’ 입원율로 1차 의료를 평가했다.
ACSC는 효과적인 외래 의료 서비스를 제때 제공하면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치료ㆍ관리함으로써 입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고혈압ㆍ당뇨병ㆍ폐 질환ㆍ천식ㆍ폐렴ㆍ요로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 결과, ACSC 입원율은 2008년 5.0%에서 2019년 4.2%로 감소했다. 다만 질병별로 보면 고혈압ㆍ당뇨병ㆍ만성폐쇄성폐질환(COPD)ㆍ천식 입원율은 감소했지만 폐렴ㆍ요로감염 입원율은 증가했다. 심부전 입원율도 2012년까지 감소하다가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소득 수준별 ACSC 입원율은 의료 급여 수급자가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의 3.7%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전반적인 1차 의료 질이 향상되고 있지만, 급격한 고령화 추세의 영향으로 폐렴ㆍ요로감염ㆍ심부전 등의 입원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의료 급여 수급자가 의료 비용 부담으로 인해 치료 연속성이 낮은 점도 입원율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혜진 교수는 “ACSC 입원율이 낮아진 건 그동안 1차 의료 질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아직도 질환ㆍ소득별 입원율 차이가 큰 만큼 향후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주치의 제도 활용을 통한 1차 의료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