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추락기도' 신부에 정직 처분…천주교 대전교구 대국민 사과

입력
2022.11.15 16:37
박주환 신부에게 정직 처분 내려

천주교 대전교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추락사를 기도하는 글을 올린 소속 신부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리면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천주교 사제에게 정직은 면직 다음으로 높은 징계다.

대전교구는 15일 교구장 김종수 주교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천주교대전교구 박주환 신부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사제로서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에 관해 많은 분들이 받으셨을 상처와 충격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박 신부의 글은 천주교의 가르침과 어긋나고 교회의 공적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이 사안이 발생한 후 즉시 박주환 신부와 면담을 했다. 박주환 신부는 무릎을 꿇고 교회와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주환 신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교구장의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는 태도를 받아들여 우선,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했고, 이후 박주환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신부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이미지와 함께 '비나이다~비나이다'는 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져 큰 물의를 빚었다.

◆관련기사 : 현직 성공회·천주교 신부 尹 대통령 부부 '추락 기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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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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