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 "수능 이후 많은 인원이 모일 만한 장소에는 관계부처가 과하다 싶을 만큼 예찰(미리 살펴서 앎) 활동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계기로 군중 밀집에 따른 사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한 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이번 주 목요일에 전국에서 50만여 명이 참여하는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교육부, 복지부, 질병청, 경찰청 등은 수험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수능을 마치고) 교외활동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중심으로 안전 관리와 점검에 각별히 신경 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이번 주부터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경찰 대혁신 TF 등을 통해 주요 개선방안이 본격 논의된다"면서 "관계부처는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국민들께서 안전대책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조속히 마련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15일부터 내년 3월 중순까지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과 관련해 "지난 8월 집중호우에서 경험했듯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행안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폭설 등 자연재난은 물론 화재나 산불 등에 대해서도 24시간 상황관리와 비상대응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