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번화가서 의문의 폭발… 최소 6명 사망·53명 부상

입력
2022.11.14 00:41
"멀리서도 폭발음 들려"… 폭발 규모 컸던 듯
에르도안 대통령 "테러 의심, 배후 철저 수사"

튀르키예 최대도시 이스탄불 도심 번화가에서 13일(현지시간) 의문의 폭발이 발생해 최소 60명가량 숨지거나 다쳤다.

튀트키예 현지 언론 데일리 사바에 따르면 이날 폭발 사고는 오후 4시 20분경 이스탄불 베이욜루 구역 내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발생했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이스탄불 한복판인 탁심 광장과 연결된 최대 번화가로, 각국 대사관과 호텔, 레스토랑, 카페, 명품점 등이 즐비해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이스탄불의 명동’ 같은 곳이다.

알리 예를리카야 이스탄불 주지사는 “폭발 사고 희생자가 사망 6명, 부상 53명으로 늘었다”며 “현재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밝혔다. 이어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신의 자비를 기원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발 사고는 먼 거리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긴급 출동한 구급대원과 소방대원, 경찰이 사상자를 이송하고, 현장을 통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폭발 지역은 현재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2016년에도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직전 소식을 접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초기 조사 결과 폭발은 테러 행위로 의심된다”며 “정부는 극악무도한 공격의 배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에 테러를 자행하는 자들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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