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열풍과 함께 근감소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청(乳淸) 단백질’ 등 유제품 단백질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청 단백질은 우유에서 치즈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유청에서 수분을 없앤 유제품 단백질(카세인 80%+ 유청 20%)의 일종이다. 치즈 부산불로 버려지던 유청 단백질은 현재 단백질 파우더는 물론, 단백질 드링크, 단백질 커피, 단백질 푸딩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지난 10일 열린 ‘제6회 유청 단백질 포럼’(회장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에서 비키 니콜슨-웨스트 미국유제품수출협회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니콜슨-웨스트 수석부회장은 “우유에서 추출한 유제품 단백질은 근감소증 예방 등 건강에 이롭고, 필수 아미노산 비율이 단백질 식품 중 최고여서 요즘 영양학계 화두의 하나인 ‘지속 가능한 영양(sustainable nutrition)’을 가능하게 하는 음식 재료”라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영양’은 식품을 환경 친화 관점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공급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원료를 구할 수 있기에 식생활로 영양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유제품 단백질 원료인 우유가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줄었다”며 “낙농 기술 발전과 낙농인의 노력에 힘입어 미국에서 불과 10년 만에(2007년→2017년) 1갤런의 우유 생산에 물이 30%, 토지가 21% 적게 사용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19% 줄었다는 연구 결과(2017년 Journal of Animal Science)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젖소는 사람이 소화하지 못하는 옥수수대ㆍ면화ㆍ견과류 껍질 등으로 만든 사료를 섭취한 뒤 이로부터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는, 다시 말해 지속 가능성을 완성하는 ‘업사이클러(upcycler)’”라며 “우유 생산에서 유청 단백질 생산까지 모든 과정에서 버려지는 것이 전혀 없이 모두 활용되는 데다 유청 단백질 제조 과정도 물리적 분리만 거치기에 환경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제품 단백질의 5대 웰빙 효과도 소개했다. 그는 “유제품 단백질은 건강한 체중 유지ㆍ배고픔 억제ㆍ건강한 노화(healthy aging)ㆍ근육 생성ㆍ운동 후 근육 치유 등에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청 단백질 등 유제품 단백질을 섭취하면 근감소증 발생 위험을 낮추고 체중을 더 효과적으로 뺄 수 있으며, 더 활발한 노년 생활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근육 생성과 근육 손상 예방을 돕는 류신 등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는 것도 그가 유제품 단백질을 ‘지속 가능한 영양’ 식품으로 꼽는 이유다.
그는 “유청 단백질ㆍ우유 단백질ㆍ카세인 단백질 등 유제품 단백질은 전체 아미노산 중 필수 아미노산과 류신 비율에서 모두 1~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필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직접 생성하지 못해 반드시 음식으로 보충해야 하는 아미노산이고, 류신은 근육 생성을 돕고 근감소증 예방에 기여하는 아미노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