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충남권, 전라권 등의 낮 최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요맘때(11월 11~20일) 최고 기록을 경신한 지역도 속출했다. 평년 대비 높았던 기온은 주말에 비가 내린 후 크게 떨어지겠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일 최고기온은 22.1도로 관측됐다. 2015년 11월 12일 22도 이후 7년 만에 11월 중순 일 최고기온 기록 경신이다. 경기권에서는 동두천시(22.4도)와 수원시(22.1도) 등이 22도를 넘어 이전 기록이 깨졌다.
이때쯤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강원권도 마찬가지였다. 춘천시(21.4도)와 인제군(20.8도)은 1998년 11월 중순의 최고기록이 24년 만에 바뀌었다. 철원군(20.6도)도 20도가 넘어 새로운 최고 기록이 작성됐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철원군의 낮 최고기온은 7~16도였다.
수도권보다 남쪽인 충청권과 전라권은 더 더웠다. 대전은 23.1도, 광주는 24.4도까지 올라갔다. 두 곳 모두 1997년 이후 25년 만의 진기록이다. 이외에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평년 낮 최고기온(12~18도)보다 5도 이상 높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기상청은 "동해상의 고기압 영향으로 따뜻한 남동풍이 불었고, 대체로 맑은 가운데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날씨가 더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고온은 주말을 지나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낮 기온이 19~24도로 여전히 덥겠으나, 13일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하루 만에 5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14일에는 아침 기온이 4~11도, 낮 기온은 12~1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