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차 책임은 정부>경찰>당사자" 한국갤럽 조사

입력
2022.11.11 11:35
갤럽 11월 2주 여론조사 결과
정부의 참사 대응 '적절하다' 20%·'부적절하다' 70%
국정 지지율 30%...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6개월과 비슷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이번 참사에 대한 1차적 책임자로 대통령과 정부, 경찰 지휘부 순으로 꼽았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로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6개월 때와 같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11월 2주차)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정부의 수습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20%만 대응이 '적절하다'고 봤고, 나머지는 의견을 유보했다.

부적절했다고 평가한 이유로는 '책임 회피, 꼬리자르기, 남 탓'이 20%로 가장 많았고, 늑장 대처(17%), 무방비·사전 대응 미흡(14%)이 그 뒤를 이었다. 경찰 잘못·인력배치 문제(11%), 안전 시스템 부재·지휘 체계 부실(6%), 신고 민원 묵살(4%), 보상지원 과다, 세금 낭비, 정부·공직자 무능·잘못, 장례·희생자 예우 미흡(이상 3%) 차례였다.

특히 이번 참사의 일차적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다. '경찰·지휘부·청장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7%, '본인‧당사자‧그곳에 간 사람들'이라는 답은 14%였다. 행정안전부 장관(8%), 용산구청장(7%), 용산경찰서장(5%), 전 국민·시민의식(4%), 서울시장(2%)이 그 뒤를 이었다.

이태원 참사 후 응답자 4명 중 3명이 '나도 군중 압착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이 52%,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의견이 21%에 달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우려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걱정 안 된다'는 의견은 24%에 그쳤는데 20대(47%), 30대(31%)에서는 이런 응답 비율이 다소 높았다.

희생자 분향소를 조문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4%가 '있다'고 답했다. 20‧30대(50%대 중반)보다 50‧60대(70% 내외), 군중 압착 사고 우려감이 큰 응답자(매우 걱정 76%‧걱정 안함 40%대)일수록 조문 의사가 높았다.


대통령 국정 지지도 30%...지난주보다 1%P↑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30%였다. 부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한 62%였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14%) △이태원 참사 대처 미흡(11%) △전반적으로 잘못한다(9%) △인사·소통 미흡(7%) △외교, 직무태도,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6%) △독단적·일방적, 통합·협치 부족(3%)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이 역대 대통령 취임 6개월차에 실시한 국정 지지도 결과를 보면 김영삼(84%), 문재인(74%), 박근혜(59%), 김대중(56%), 노태우(53%) 순으로 높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노무현 전 대통령(30%)과 같고, 이명박 전 대통령(24%)보다는 높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4%, 국민의힘이 32%, 정의당은 6%였다.

유무선 전화 면접을 통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