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ㆍ1지방선거에서 일약 ‘스타’가 된 단체장을 꼽자면, 단연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다. 53세에 구의원으로 뒤늦게 정치에 입문한 그는 용산구 역대 최다 득표(60.7%)로 첫 여성 구청장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안팎의 기대를 한껏 받았다.
기대가 분노로 바뀌는 데는 고작 5개월밖에 안 걸렸다. 157명의 생명이 스러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전후 무책임하고 이해할 수 없는 박 구청장의 행적과 거짓 해명이 꼬리를 물었다. 관할 행정 책임자이면서도 “마음의 책임만 느낀다”는 민심과 동떨어진 언급에 국민은 허탈해하고 있다. 구청장 입장에서 참사를 수습할 방법은 하나다. 사퇴하고 성실히 경찰 수사에 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