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히어로 ‘경기도주식회사’...성과와 사회적 가치까지

입력
2022.11.11 08:50
성공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운영과 동시에 다양한 도내 중소기업 지원사업 펼쳐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 출자기관으로, 경기도민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관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특급’의 운영사라고 설명하면 많은 도민이 무릎을 친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사실 2016년 설립된 곳으로 지난 11월 9일, 창립 6주년을 맞은 그리 짧은 역사를 가진 곳은 아니다. 그간 눈에 크게 띄지 않는 곳에서 여러 지원 사업을 펼치며 여러 성과를 올렸고, 공공배달앱을 운영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판로 개척과 판매 등에 조력하는 위탁 사업을 펼치고 있고, 이 외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여러 산업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중이다. 민·관 공동출자를 통해 출범한 만큼 공기관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주력사업을 꼽자면 역시 공공배달앱이다. 지난 2020년 12월, 민간배달앱 고액 수수료에 허덕이는 소상공인의 버팀목을 자처하며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역화폐 연계를 통한 소비자 혜택 극대화와 1%의 중개수수료를 토대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했고, 올해 경기도 31개 시·군과 서울 성동구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누적 거래액도 빠르게 성장하며 최근 2,100억 원을 돌파해 공공배달앱 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더불어 지난해부터는 배달앱 최초로 다회용기 사업을 시범 운영하며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가치 창출까지 잡았다. 이렇게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간 여타 위탁사업들을 수행하며 쌓아온 업무 노하우와 조직원들의 높은 역량에서 찾을 수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 외에도 온라인 판로지원과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 판로지원의 경우 도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대형 온라인 유통 채널에 진입시키고, 판매 대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1번가와 인터파크 등 대형플랫폼과 협력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판매한다. 올해는 벌써 지난해 거래액을 넘어 약 105억 원의 거래액을 조기 달성하며 도내 중소기업의 든든한 판로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11번가에서는 뛰어난 판매 실적을 거둔 판매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온라인 판로지원 못지 않게 도내 중소기업의 조력자로 자리매김한 사업은 또 있다. 바로 홈쇼핑 방송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 역시 빼어난 상품을 가졌지만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을 홈쇼핑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는 11월까지 약 24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 늘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더불어 주문액 1억 원 이상인 ‘히트상품’이 올해는 11개로 전년 대비 배로 늘어나기도 했다.

올해 경기도주식회사 홈쇼핑 지원사업을 통해 식품을 판매한 경기도 중소기업 보타니스코리아의 황대봉 대표는 “업계가 많이 침체된 중에 경기도주식회사 홈쇼핑 방송지원을 통해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이 업체는 홈쇼핑을 통해 2억 6천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더불어 성과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함께 지켜나가는 사업도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도내 중증장애인생산품, 장애인기업, 여성기업, 청년기업 등 사회적기업 생산품을 경기도 공동브랜드 ‘착착착’으로 한 데 묶어 여러 판매행사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착착착’ 이름을 단 명절 선물세트도 판매 중인데, 명절 전 완판행진을 이어가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사실 그간 정부와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 등에 대한 인식은 크게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방만한 운영과 부진한 실적 등으로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가 크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립 6주년을 지난 경기도주식회사의 사례를 통해 보듯 민간 기업에 뒤처지지 않는 업무 역량을 지니고 성과를 내면서도 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경기도주식회사가 또 어떤 사업을 통해 성과와 함께 기관 본연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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