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안 멈췄다"…'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김지은, 직접 밝힌 비하인드

입력
2022.11.10 19:16

'천원짜리 변호사'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배우 남궁민 김지은 박진우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오는 11일 최종화가 방송되는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최고인 변호사 천지훈(남궁민)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돼 주는 이야기를 담은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남궁민 김지은 박진우는 종영을 앞두고 명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남궁민과 김지은은 8화 엔딩 시퀀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해당 신에서 천지훈은 먼저 세상을 떠난 연인 이주영(이청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수임료를 단돈 천 원만 받는 천원짜리 변호사로 다시 태어났다. 백마리 역의 김지은은 "우리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이 코믹하고 과장된 모습들이 많은데 정반대되는 분위기인 천지훈의 서사가 잘 녹아들어있는 장면이라서 참 좋았다. 천지훈이 왜 괴짜스러워 보이는지가 가장 잘 표현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장면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설정은 대본에 따로 없고 남궁민 선배님께서 넣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남궁민은 "지금까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다"고 말할 정도로 인물의 감정선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원에서 주영을 보내고 조우석(전진오)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하여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예진(공민정)과 옥상에서 마주친 다음 주영의 사무실로 향하는 흐름 속에서 '지훈의 감정은 어디서 터질까. 이 묵묵한 사람이 어디까지, 얼마큼 참아낼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주영의 책상 앞에 다가갔을 때 그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었다. 지훈이가 지켜주지 못한 그에게 첫 번째 의뢰인이자 그의 마음을 알아준 첫 번째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촬영 전 지갑 안에 천원짜리 한 장을 넣어 준비했다. 또한 주영이의 책상을 처음 보았을 때 터지는 감정을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미리 주영이의 명패도 보지 않았다. 많은 감정들이 섞인 천원짜리 한 장을 지갑에서 꺼내 유리병 안에 넣는데 울음을 참으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울음이 멈춰지지 않았다. 가장 고민했던 지훈이의 감정이 한순간에 터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나아가 남궁민은 "컷 소리가 나고 감독님과 함께 모니터를 하면서도 지훈이가 느꼈을 감정들이 전해져 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뽑은 명장면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제가 가장 지훈이 같았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사무장 역의 박진우는 "천백사(천지훈·백마리·사무장)가 함께 만든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워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천원짜리 변호사' 최종화는 오는 1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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