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여의도 사이언스홀 뒤 잇는 'AI 과학관' 마곡에 문 연다

입력
2022.11.10 15:35
18면
12일 'LG디스커버리랩 서울' 개관
안도 다다오 설계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안
35년 역사의 여의도 LG사이언스홀 명맥 이어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AI 인재 양성에까지 힘 쏟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이어 서울 마곡에 체험형 AI 교육 기관 'LG디스커버리랩 서울'을 개관한다.

10일 LG에 따르면 LG디스커버리랩 서울이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 마련돼 12일 개관한다. 지난해 10월 부산 부산진구에 문을 연 LG디스커버리랩 부산에 이은 두 번째 AI 교육 시설이다. LG는 두 곳에서 연 2만 명 이상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AI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LG는 LG디스커버리랩이 국내 민간 기업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의 명맥을 이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다. 양재훈 LG공익재단 대표는 "과학관이 흔하지 않던 35년 전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여의도 LG트윈타워에 LG사이언스홀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LG디스커버리랩을 AI 꿈나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 LG유플러스, LGCNS 등 LG에서 AI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들이 직접 교육 프로그램과 교구 개발·검증 등에 힘을 보태 전문성을 높였다. 우선 AI 분야를 ①로봇지능, ②시각지능, ③언어지능, ④AI휴먼, ⑤데이터지능 등 5개로 나눴고, 분야별로 AI 기술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게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로봇, 챗봇 등 LG의 제품과 서비스에 쓰인 AI 기술을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LG 측은 "서울시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현장 목소리를 프로그램 개발에 반영한다"며 "교사 연수를 진행하는 등 AI 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의 미래는 AI로부터"


LG는 구광모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는 전장사업의 성장을 위해 AI가 밑바탕이 된 디지털 전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AI 인재 양성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다. 구 회장은 2020년 12월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가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AI연구원 출범뿐만 아니라 ①계열사 현안 과제를 AI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전문 인력을 뽑는 AI 해커톤 대회를 열고, ②국내 대학과 AI 분야 채용 계약학과 공동 커리큘럼 확대 ③LG AI연구원의 AI 역량을 강화할 내부 인재 확보를 위한 AI대학원 운영 등 구 회장 취임 이후 인재 키우기에 열심이다.

LG 관계자는 "AI 인재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려 제품 성능과 품질 향상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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