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광역시 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하수(下水)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농도는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활용돼 지역 방역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4주 차에 채취한 하수처리장 유입 하수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평균 0.00030으로, 3주 차(0.00010) 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농도는 9월 첫째 주 0.000453을 기록한 뒤 10월 2주 차에 0.00006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급반등 했다. 이 수치는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배출한 대·소변이 섞인 생활 하수를 균질화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한 뒤 우수 유입 등을 고려해 보정한 값이다.
광주시 방역 당국은 도시의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확진 환자의 증가율과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나온 터라, 지역 사회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촘촘히 감시할 계획이다. 실제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그간 주 1회에 그쳤던 유입 하수를 채취 수거했지만 이달부터는 주 2회로 늘렸다. 코로나19 환자가 배출한 대소변이 계속 하수처리장으로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5월부터 질병관리청 주관으로 진행 중인 지역 기반 하수를 이용한 감염병 감시 체계 구축 사업에 광주환경공단 제1·2 하수처리장, 효천하수처리장 등과 협력해 시범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 중 하나로 지역 사회 감염병 발생 조기 인지를 위해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체계가 도입됐다"며 "감시 체계 정착을 위해 시범 운영 분석 자료를 축적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위기를 사전에 인지해 시민 안전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