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부산까지 내려가 중소 도금업체 찾은 이유는

입력
2022.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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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스마트공장 구축 도운 중소기업 방문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는 경영 행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도 찾아 현장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상생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미래 동행'을 강조한 경영 행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 스마트공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동아플레이팅은 전기아연 표면처리 전문 중소기업으로, 201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의 대표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 중 하나다.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의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과 상생 협력에 이바지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 제조 현장에서 이 회장은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 이후 동아플레이팅은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이 37% 상승했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근무 환경도 크게 좋아져 '도금은 3D 업종'이라는 편견을 깨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다. 실제 동아플레이팅은 임직원 평균 연령이 32세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금 등 뿌리산업은 IT, 자동차, 조선 등 국가 기간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기초산업이지만 근무 환경 등의 문제로 청년들의 외면을 받으며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원 이후 동아플레이팅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반도체 기판의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삼성전기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 양산을 시작하는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 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다. 삼성전기의 서버용 FCBGA는 명함 크기만 한 기판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미세한 6만 개 이상의 단자를 구현해냈으며, 전력 소모를 50%로 절감할 수 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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