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500억 달러 수주"... '원팀 코리아' 사우디서 로드쇼

입력
2022.11.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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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사우디 물류부와 공동 개최
민관 '원팀 코리아' 세계 건설 4강 목표
사우디는 중동 물류 허브 목표 밝혀

"오늘 로드쇼는 협력이 전방위로 확장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해외 건설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역량을 펼쳐 새로운 협력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시장 비중 1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내 기업의 수주 지원에 나섰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한 '원팀 코리아'가 5년 내 5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원 장관은 6일(현지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원팀 코리아 로드쇼를 공동 개최했다. 사우디 정부와 함께 연 첫 행사다. 한국 측에선 건설, 정보기술(IT),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등 22개 기업과 정부 관료를 포함해 100여 명, 사우디 측에선 교통물류부, 자치행정주택부, 대중교통공사, 전력청 등 주요 기관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앗살라말라이쿰(여러분에게 평화가 깃들길)'이라는 현지 인사말로 시작한 원 장관은 한국 건설산업의 우수성을 발표했다. 원 장관은 "한국은 전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뛰어난 시공력을 기반으로 2㎞가 넘는 세계 최장 경간(교량 기둥과 기둥 사이)으로 건설한 터키 차낙칼레대교와 전력·신호·통신 시스템까지 수출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 등 우리 능력을 세계에 보여준 기념비적인 프로젝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금융 지원 또한 약속했다. 원 장관은 "건설 기업들이 투자개발사업에 활발히 진출하도록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해 정책펀드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때 이강훈 KIND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쳤다. 수출입은행 또한 연 14조 원 규모의 건설자금을 대출 지원하고 있다.

이날 로드쇼에서는 토르드라이브, 네이버, 모라이, 코오롱글로벌, 참깨연구소, 엔젤스윙 등 우리 기업 6곳이 회사에 대해 발표했고, 삼성물산, 쌍용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17개사가 기업별 상담회를 열었다.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의 1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는 만수르 알 투르키 차관보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가 중동 지역의 물류 허브가 되기 위해 국가교통물류전략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현재 사우디는 면적 2만6,500㎢, 5,000억 달러(705조 원) 규모의 초대형 미래 도시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원팀 코리아' 출격... 세계 건설 4강 목표

이날 개막식에서는 해외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체 '원팀 코리아'도 소개됐다. 원 장관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진출하는 '원팀 코리아'는 우리나라만의 강점"이라며 "5년 내 수주 50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건설 4대 강국으로 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에는 '원팀 코리아' 발대식이 열렸다. 국토부, 해외건설협회, KIND, 코트라를 비롯해 대표단 67명과 대사관 측 3명, 현지 지상사, 건설사 18명 등 88명이 참석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민간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한 원팀 코리아가 융복합 프로젝트 성공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