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 무사 생환한 두 광부에게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다"며 쾌유를 기원하는 카드와 선물을 전달했다.
대통령실 천효정 부대변인이 6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병원으로 보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환 광부들은 강 비서관에게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적극적 구조를 지시하셨다고 가족으로부터 들었다"며 "대통령께 감사 드린다. 직접 비서관을 보내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셔서 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메시지를 전한 강 비서관이 광부의 아들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경북 문경 출신인 강 비서관의 부친은 은성탄광에서 광부 생활을 했다고 한다.
앞서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이 살아돌아온 게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다니 다행"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구조된 박씨는 지인들의 전언과 뉴스를 통해 뒤늦게 이태원 참사 소식을 알게 됐다.
작업반장 박씨의 아들은 지난 5일 오후 부친과 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아버지가 안(갱도)에 계시는 동안 세상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아버지도 처음에 많이 놀라셨지만 '나의 생환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다니 다행'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씨 아들은 "아버지가 잘 버티고 계셨지만, 10일째 되는 날 플래시 라이트가 나가면서(방전되면서) 두려우셨는지 동료 분에게 처음으로 '힘들 것 같다'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더라"며 "그러다가 구조대원을 만나 '이제 살았구나' 외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현재 안동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점심에 소량의 죽을 먹는 것으로 식사를 시작한 박씨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 아연 광산에서 지하갱도가 무너지면서 작업반장 박씨와 작업 보조자 박모(56)씨가 고립되자 윤 대통령은 소방청 및 광산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방부 시추 장비를 현지로 보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하도록 부처에 지시했다.